공감의 비밀, 미러뉴런
미러뉴런의 작용
나는 누군가가 얼마나 지혜롭거나 어리석은지, 얼마나 선하거나 사악한지, 혹은 그 순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으면, 마치 표정을 일치시키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가능한 한 정확하게 그의 표정을 따라 내 얼굴 표정을 만들어 낸 다음, 내 마음이나 가슴에서 어떤 생각이나 감상이 일어나는지 기다린다.
- 에드가 앨런 포, 단편 『도둑맞은 편지』 중 에서 –
미러뉴런의 발견
유명한 심리학자인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의 지아코모 리촐라티 교수와 연구팀들은 짧은 꼬리 원숭이의 뇌에 직접 전극을 꽂고 손과 입의 동작을 제어하는 신경을 가려내는 실험을 하였다. 그들은 음식을 집는 것과 같은 여러 동작마다 각각의 뉴런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기록하며 하나의 동작에 대응하는 하나의 뉴런을 찾아냈다.
그러던 중 이상한 현상을 발견하였다. 투명 칸막이로 가로 막혀 먹이를 잡을 수 없었던 원숭이가 연구원이 먹이를 집어 들자, 직접 먹이를 집었을 때 반응을 한 뉴런이 똑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DNA 이중나선 구조의 발견에 견주는 ‘미러뉴런’, 이른바 거울뉴런의 존재가 발견된 순간이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수년 전,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다모. 이 드라마의 최고 명대사로 꼽히는 “아프냐, 나도 아프다”는 미러뉴런을 잘 나타내준다. TV에서 한 번 본 춤을 따라 할 수 있는 능력, 엄마들이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거나 표정만 봐도 아이가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있는 능력, 여자들이 드라마나 순정 만화에 몰입하거나, 남자들이 포르노를 보는 것도 모두 이 미러뉴런의 작용이다.
미러뉴런, 인류의 문화를 이끈다
미러뉴런은 인간들이 문명을 일으키고, 각 사회의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는데 핵심요소로 작용하였다. 미러뉴런의 모방기능은 관찰이나 간접경험으로도 인간이 직접 그 일을 경험한 것과 같이 만들었다. 또한 이것은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통하여, 그 부모는 또 그의 부모를 통하여 생존에 필요한 방법을 복사하고, 전통을 학습하고, 사회적 관습이나 문화를 배우는 것처럼, 어느 사회의 관습이나 생각, 문화는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고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문화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였다.
공감으로 이루어진 뇌트워크의 3가지 비밀
상대가 기뻐하면 그것을 보는 나의 뇌의 미러뉴런이 그것에 공감하여 기쁨의 호르몬을 분비해준다. 그래서 상대가 기쁘면 나도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행복하면 상대방의 뇌의 미러뉴런 역시 그것에 반응을 하여 행복해진다. 이것은 뇌와 뇌가 에너지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과 이런 교류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인생 자체가 공감과 소통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뇌를 잘 관리하고 주변의 뇌들과의 관계를 잘 이루어야 한다.
국제보건기구인 WHO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후 주요 사망률의 가장 높은 순위 중 하나가 우울증이라고 한다. “우울증은 나의 뇌와 소통이 안되고,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뇌와도 공감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뇌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뇌교육이 중요합니다.”라고 하며 “주위에 있는 뇌와 잘 교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도와주세요’를 잘 사용하면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고 조언하였다.
공감을 잘하는 뇌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오늘부터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도와주세요’를 활용하여 보자. 한 발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감•미•도 캠페인에 동참해 볼 것을 제안하면 어떨까? 공감과 소통으로 가득한 행복한 뇌트워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도움. 『미러링 피플』, 마르코 야코보니 지음, 갤리온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