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알아야 할 우리아이 잘 키우기
에디슨 아동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라는 심리학적 용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 용어는 지능의 구조모형을 제안한 심리 측정이론가 길포드(J.P.Guiford)에 의해 소개되었다. 그는 지적 활동을 5개의 조작, 5개의 내용, 6개의 산출의 삼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각 차원의 요소들이 상호 조합하여 150개의 독특한 지력을 발휘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수렴적 사고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유일한 정답 또는 해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뜻하며, 확산적 사고는 다양하고 가능한 답 또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따라서 수렴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은 직관적이며 창의적이고 비 관습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확산적 사고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고무적인 활동을 하게 하지만 동시에 수렴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을 방해하기도 한다. 수렴적 사고는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고 집중하게 만들어 주고 무관한 아이디어나 생각을 하고자 하는 충동을 억제하고 저지시켜 준다.
첫째, 수렴적 사고자는 숫자와 계산에 능하며 관찰하고 보고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어떤 일을 하든 간에 그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바로 잡는다. 수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수치와 관련된 문제나 세부적인 면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정확하고 고지식하며 질서정연하게 생각한다.
둘째, 수렴적 사고자는 사실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분석적, 순차적으로 생각하고 또 말한다. 하루생활을 말해 보라고 하면, 수렴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어나 사건을 중심으로 순서대로 나열한다.
셋째. 수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사고의 흐름이 분명하며, 그들의 생각은 내용이나 주제별로 정확하게 나누어지고 구분된다. 이들은 흡사 원소로 이루어진 우주 속에 살고 있는 것 같고 다른 사람과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비판하기를 좋아한다.
반면에 확산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확산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브레인 스토밍 상태에서 가장 잘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이들의 사고는 끊임없이 그리고 빈번히 변화한다. 또한 그들은 경험이란 기술되는 것에 불과할 뿐 측정되지 않는 다고 믿으며 한 가지 경험에 대해서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생각을 뿜어낼 수 있다.
둘째 확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속은 온갖 아이디어와 상상이 뒤엉켜 소용돌이치며 머릿속에는 비판적 검토가 일어나지 않는다. 확산적으로 생각한ㄴ 아이에게 하루 생활을 이야기 해보라고 하면 그는 하루 중 가장 신나는 사건을 떠올리며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쏟아낸다.
셋째 확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삶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살고 싶어 한다. 그들은 상상과 모험을 즐기고 남으로부터의 충고는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경험하고 자연과 세상에 대한 법칙을 직접 만들고 검증하고 싶어 한다.
에디슨아동은 확산적 사고의 베테랑이지만 수렴적 사고에서는 초심자이다. 이에 비해 그들의 학교나 가정은 수렴적 사고의 베테랑을 요구할 뿐이며, 확산적 사고의 베테랑을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학교에서 선생님들로부터 할당되는 과제나 시험은 확산적 사고보다는 수렴적 사고에 적합하며 그들은 수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가르친다.
또한 수렴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는 과제를 완성할 때 주인정신을 갖고 있다. 과제에서 요구하는 답을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가능한 지식과 자원을 동원하여 성공하려는 의지로 충만해 있다. 그러나 확산적으로 사고하는 아이는 과제를 완성해야 한다는 주인 정신이 없다. 그는 선생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과제를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느낄 뿐이다. 다만 확산적 사고를 하는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놀이나 과제를 선택하게 한다면 이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활동에 대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좋아할 것이다. 그는 잠재된 상상력을 불태우며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활동을 완벽히 수행할 것이다.
수렴적 사고, 확산적 사고 둘 다 필요
그렇다면 에디슨 아동에게는 수렴적 사고는 필요 없을까? 에디슨 아동에게 자신의 사고방식에 적합한 과제와 시험만 제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까? 그렇지 않다. 에디슨 아동도 수렴적 사고가 꼭 필요하다.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목적을 달성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 또한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후 느끼는 만족감도 대단히 크다.
교육적인 의미에서 볼 때 에디슨 아동에게 수렴적 사고만을 강요하고 확산적 사고를 사용하지 말도록 하는 현실이 잘못되었듯이 마찬가지로 수렴적 사고를 포기하고 확산적 사고만 허용하라는 요구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능과 창의성
1)이해하는 지능
빠아제라는 스위스의 심리학자는 인간의 지능에는 이해하는 지능과 창조하는 지능이 있다고 하며, 어린이들은 이해하는 지능보다 창조하는 지능이 뛰어나며 나이가 들수록 이해하는 지능이 커진다고 한다. 이해하는 지능이란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 이 세상에서 돌아가는 일들의 성질을 아는 능력으로 아무래도 경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나이가 든 후에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되며 어릴 때에는 경험이 적기 때문에 뭐든 본인에게는 새로운 것뿐이다. 따라서 어린이에게는 창조성이 많다.
2) 창조하는 지능
앞에서 말함같이, 뭐든 경험하는 것이 새로운 것인 유아기는 특히 창조성이 많은 시기이며 초등학교 연령에서도 아이들이 누구의 생각과도 관계없이 자기 나름의 새로운 생각을 잘 만들어 낸다. 말하자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엉뚱한 생각을 잘 하기도 해 때로 괴짜로 보이기도 한다. 선생님에게 엉뚱한 질문도 하고, 선생님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 중에는 상당히 창의적인 아이들이 많다.
3)지능과 창의성의 관계
지능이 높으면 대개는 공부를 잘한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아이큐(IQ)테스트를 해서 그 아이가 공부를 얼마나 잘 할 것인지 어떤지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 그런데 창의성이 높은 아이는 과연 공부를 잘 할 것인지도 알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지능이라는 것이 학교 공부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타 다른 일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교공부에만 관심 갖지 말고 일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활동과도 관계가 있다는 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자, 그러면 지능검사의 성적과 창의성 검사 점수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지를 확인해 보자. 즉 지능이 높은 아이가 과연 창의성이 높은지, 혹은 지능이 낮은 아이는 과연 창의성도 낮은지 알아보려고 한다. 또는 그 반대로 지능이 높은 아이는 창의성이 낮은지, 지능이 낮은 아이라도 창의성은 높은 지도 알고 싶을 것이다.
이제 지능과 창의성을 가지고 네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서 비교를 해보자
첫째는, 지능도 높고 창의성도 높은 아이
둘째는, 지능은 낮지만 창의성은 높은 아이
셋째는, 지능은 높지만 창의성은 낮은 아이
넷쌔는, 지능도 낮고 창의성도 낮은 아이
이렇게 네 가지 집단으로 아이들을 나누어서 그 아이들의 점수를 자세히 검토해 보기로 한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사물에 대한 감수성은 어떤지, 개념형성(사물에 대한 이해정도)의 능력이라든가 그 양상은 어떤지, 불안이 높은지 낮은지, 마음속의 불안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는지 등을 틈틈이 조사해 보았다. 그 결과 위 네 집단의 아이들의 성격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능도 높고 창의성도 높은 아이
먼저 지능도 높고 창의성도 높은 아이는 한 마디로 말해서 매우 성숙된 안정성이 높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필요에 따라서 지도자의 구실도 잘하고 복종자의 자리도 잘 지켜낸다. 화를 내야 할 때에는 화를 내고 화를 내서는 안 될 때에는 참을 수도 있다. 놀이나 운동을 할 때에도 어린이답게 활달하게 행동하기도 하지만 수업시간이 기타 아주 진지하게 처신해야 할 장면에서는 침착하고 조용히 행동한다. 그들의 행동은 매우 자유자재였고 상황에 맞게 행동하였다.
지능은 낮지만 창의성은 높은 아이
이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게도 학교라는 환경에도 언제나 반발을 하고 불만을 품고 있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침착하지 못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불안정감이 아주 높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성적이 문제되기도 하고, 경쟁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험 치는 때나 그 밖에 제한 없이 자기가 비교적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을 경우에는 가장 좋은 면을 내보이게 된다. 즉 자유로운 시간에는 실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는 말이다.
지능은 높지만 창의성은 낮은 아이
이런 아이들은 학교성적이 제일 좋은 아이들에게 많다. 그리고 또 학교성적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만일 성적이 나빠서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게 되면 가장 상심해하고 또 그런 이유로 야단을 맞을까봐 제일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한다. 나쁘게 말하면 점수 따기에 급급한 점수벌레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아이들은 시험점수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나머지 불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능도 낮고 창의성도 낮은 아이
이 아이들은 매우 불안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무엇을 해도 적극적, 자발적으로 안하고 남이 시켜야 겨우 마지못해 하는 척 하는 경향이 있다. 밖에서 부추기거나 격려해 주지 않으면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또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충격을 받으면 여러 가지 몸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병을 앓게 되는 부적응을 보이는 아이들이다.
이렇게 지능이 높거나, 낮거나, 창의성이 많은가 , 적은가에 따라서 아이들의 행동이나 성격에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차이가 퍽 흥미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행동하는 것을 보면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이 네 가지 타입 중에서 어느 타입에 속하는지)인지를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창의성은 낮지만 지능과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시험에 강한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반대로 창의성은 높지만 지능검사 점수가 낮은 아이들을 보면 우리 주변에 그런 아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며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그리 평판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침착하지 못하다던가, 하기만 하면 할 수 있는데 잘 안한다던가. 성적이 다른 아이들보다 기복이 많을 경우 그런 평가를 받게 되기가 쉬운 것이다.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는 아무래도 공부 잘하고, 가르쳐주면 잘 기억하는 아이들이 인기가 있게 마련이다. 오늘날같이 치열한 경쟁시대, 시험경쟁시대에는 이런 생각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런 실상을 구실로 삼아 우리들은 자칫하면 아주 중요한 재능을 놓쳐 버릴 경향이 있다. 학교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기 자녀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부모들이 과연 자기 자녀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본래 재능을 잘 못 알고 별로 능력이 없는 아이, 혹은 싹이 노란아이알고 단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