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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노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딜레마랜드 - 교육자료실 [인재의 제1요건은 인성]

인재의 제1요건은 인성

“머리가 좋아 A+를 받았던 학생들이 10년 뒤에 보니 대부분 감옥에 가 있더라.” 안철수 교수가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때 교수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안철수 교수 같은 수재가 재능을 부러워할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만 모이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신의 아이가 들어가기만 해준다면 집이라도 팔아서 학비를 대고 싶은 그런 대학들에서 말이다. 성적과 인성, 분리해서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인간의 역사에서 교육은 인성 형성을 기초로 이뤄졌다.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든, 학문적인 것이든 서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이 서로를 이롭게 조화를 이루는 데에 그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입시 교육이라는 단어가 말하듯, 교육의 방향이라는 것이 함께 이롭기보다는 이기적인 경쟁으로 아이들을 몰아 가고 있다.

 

세계의 인성교육, 핀란드

 

핀란드는 OECD가 실시한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 PISA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우리나라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고, 아이들은 취미 활동을 즐기며 학교 생활을 한다. 16세까지는 학생들끼리 비교되는 시험도 경쟁도 없다.

 

후쿠다 세이지는 《경쟁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의 학력으로, 핀란드 교육의 성공》에서 핀란드 교육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첫째,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평등한 교육이 이뤄진다. 둘째, 스스로 배우는 것을 교육의 기본으로 삼는다. 셋째, 사회 전체가 교사를 신뢰한다. 넷째, 교육받을 권리를 복지정책으로 보장한다.

 

인성과 관련해 특별히 관심이 가는 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특징이다. 첫 번째, 평등 교육은 핀란드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밑바닥을 끌어 올리되 위쪽은 제한 없이 개방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말한다. “핀란드의 학교는 잘 못하는 아이들을 끌어가긴 하지만 잘하는 아이들은 그냥 둡니다. 왜냐하면 그대로 두어도 잘하니까요.” 이것이 핵심이다. 잘하는 학생 위주의 우리 교육과 반대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두 번째, 인간은 날 때부터 흥미와 관심을 갖고 태어나며 스스로 배워가는 존재라고 믿는다. 강요하면 본래의 학습 능력이 사라진다고 판단한다. 또한 교육적 차원에도 위배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경쟁으로 학습을 강요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학생들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핀란드 교육의 기본은 등수를 매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발달을 지원하는 데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더 할 수 있게 하고, 공부 못하는 학생은 끌어주는 것이 그들 교육의 힘이다.

 

자기주도 학습과 인성

 

자기주도 학습이란 개개인이 스스로의 학습 욕구를 판단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선택하며, 학습의 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과거 ‘독학獨學’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좀 더 쉽게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입시의 영향 때문이기는 하지만, 자기주도 학습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자기주도 학습은 창의력 있는 인재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교육이 창의력과 거리가 멀었던 점을 고려해볼 때 부모로서는 매우 난감한 과제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주도 학습은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인간이 타고난 매우 자연스러운 학습 방법이기도 하다.

 

자기주도 학습은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이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는 다양하게 접근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또한 능동적인 학습을 몸에 배게 하고, 학습 동기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학습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대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학습 태도를 갖게 하는 것도 장점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인성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자기주도적 관리에 충실하게 되고, 규칙을 지키며, 협동의 의미를 인정하는 등 불만에서 탈피하여 전체를 인정하는 조화를 배우게 된다.

 

대안교육과 인성

최근에 자기주도 학습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 같지만, 사실 대안교육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시작한 일이다. 대안교육은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의 전수를 교육 목표로 삼는다.

 

또한 학습자 중심의 비정형적인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수 방식을 추구한다. 국내 최초의 전일제 대안학교는 1997년에 설립한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로, 현재는 전국적으로 1백99곳에 이른다.

 

대안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인성교육에 있다. 대안교육은 아이들이 쫓아가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교육 방식을 택한다. 이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책임감 있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열어준다. 무엇보다 아이의 인성교육에 대해 부모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부모와 학교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소통하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의 활발한 참여가 때로는 갈등이나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대안학교는 정규 교육 과정과 조금 다르기 때문에 대학 진학 시 어려움이 많고, 한번 대안교육의 길로 들어선 아이가 일반 공교육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우수한 대안학교들의 교육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이처럼 창의·인성교육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교육과학기술 부문 선진화를 위한 2010년 정부 정책의 핵심이 ‘창의와 배려’가 조화된 창의·인성교육이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창의·인성교육 기본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입시 위주, 경쟁 중심의 수업 방식이 배제되고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요소들이 대폭 반영된다. 모든 교과 수업은 사례, 시나리오, 프로젝트, 토론, 협력 학습 중심으로 이뤄진다. 예체능 교과도 독창적인 능력을 발굴하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된다.

 

엘리트와 인성

 

지난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는 우연이 아니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베스트셀러 《화폐전쟁》의 작가 쑹훙빙(宋鴻兵)의 신작 《화폐전쟁 2》에서 작가는 “영국과 미국의 특별 관계 구축을 실현하기 위한 ‘앵글로-아메리카 파워 그룹’으로 대표되는 국제 금융 엘리트들이 달러화 몰락을 위한 치밀한 각본을 세웠다”라고 한다.

 

세계 위기와 금융 엘리트의 관계는 2008년에 국한되지 않는다. 산업혁명기 이후 발흥한 신흥 금융 엘리트들은 전쟁으로 얼룩진 20세기에, 세계 경제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금융 선진국의 상당수 중앙은행은 민간이 지배한다. 이 민간은 책에 인용된 금융 엘리트 가문이다. 세계의 주요 화폐 공급 결정권이 국가가 아닌 극소수 금융 가문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소수의 엘리트들이 가진 가치관이 세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의 인성을 완성하는 교육의 중요도는 한 인간의 성공을 넘어서는 것이다. 경제적 또는 권력적인 성취로 존경을 받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우리나라도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요구하는 사회가 되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의미한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회 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과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인성과 학습을 따로 떼어놓고 교육하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도 그와 같은 교육으로 아이들을 몰고 가는 교육자와 부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미래에 이와 같은 교육은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

 

특히, 정보 시대로 대표되는 21세기에는 학습의 개념도 정보 이해 능력보다 활용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때문에 무엇보다 정보 네트워크화에 따른 인간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인성이 뛰어난 인재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출처 : 브레인미디어 글·최유리 yuri2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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