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들
실어증 환자 거짓말 잘 감지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더 잘 감지해낸다. 실어증 환자
를 연구한 결과, 보통 사람보다 특히 감정에 있어서의 거짓말을 알아내는데 뛰어났는데,
이는 언어 능력을 잃는 것이 진실을 감지하는 능력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포도주 전문가 소믈리에, 어휘력도 풍부
포도주를 맛보는 전문 감정가인 소믈리에들은 미각만 훈련되는 것이 아니고, 어휘력과 두
뇌도 발달한다. 일반 애주가와 소믈리에들이 와인을 시음하게 하면서 뇌를 단층 촬영한
결과, 쾌감과 맛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편도는 두 그룹 모두 반응했지만, 소믈리에는 언어,
인지 사고력과 관련된 전두피질도 활성화되었다는 것. 포도주의 다양한 맛과 향을 분류,
평가하는데 지적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혀 더듬증·손 더듬증
“아…에, 그러니까 말이죠, 거시기…” 나올 듯 말 듯 혀끝에 말이 걸려 맴도는 경우가 있다.
이를 ‘혀 더듬증’이라고 하는데, 하나의 단어를 생각할 때 수많은 다른 연관 단어가 함께 떠
올라 경쟁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보통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말할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때때로 “에…” 하는 중에 문장 구조에서 틀린 점을 교정하는 시간을 벌기도
한다. 예를 들어 “차에 주유를 넣으셨나요?… “에…차에 기름을 넣으셨나요?”하고 말이다.
수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손 더듬증’이 있다고 한다.
‘손동작 옹알이’ 하는 아기
수화를 할 때에도 말을 할 때와 똑같은 영역인 브로카와 베르니케 영역이 활성화된다.
이에 더하여 양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뇌도 활성화된다. 그런데 청각장애인의 부모 밑
에서 자란 정상 아기들은 말소리는 들을 기회가 없고, 수화 사용 장면만 보게 된다. 연구
결과 놀랍게도 이 아기들은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 일반 아기와는 다른 리드미컬한
‘손동작 옹알이’를 한다고.
출처 : 브레인미디어 글│정호진 hojin@powerbr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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