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개국 조사… “편견일 뿐”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수학을 잘 한다는 관념은 편견일 뿐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성별 수학실력 차이가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 이것이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에
대한 논란은 많았지만 대규모의 국제연구 결과 실질적으로 수학실력에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빌라노바대 연구진은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개의 국제연구를 분석
하는 방법으로 69개국 14~16세 청소년 49만3495명의 남녀별 수학실력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수학 관련 지식 및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문제를 풀어서
제출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남녀 수학실력의 차이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가별로 남녀 실력차이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남녀평등이 잘 이뤄진 국가일수록
여성이 수학을 잘 하는 것이었다.
실질적인 실력은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나 수학공부가 필요하다
는 생각은 남학생들이 더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수학이 자신의 성공을
위한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수학공부를 해야 한다는 동기화도 더 많이 생긴
다는 것. 반면 여학생은 수학에 대해 자신감이나 수학공부에 대한 동기화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녀 모두에 같은 교육환경이 제공될 때 남녀 수학실력은 동급이라는 점이
실제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하지만 자신감에서 여학생이 뒤지므로 여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가치를 더 심어주고 격려해주는 문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학회가 발행하는 ‘심리학회보(Psychological Bulletin)’ 최신
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 온라
인판 등이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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