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무겁거나 머리가 크면 공부도 잘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이는 검증
되지 않은 속설일 뿐이다.
수학 및 물리학의 천재 아인슈타인의 뇌는 오히려 일반인보다도 훨씬 가벼운
1230g 이었다. 성인남성 평균치는 1400g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그의 뇌는 몇
몇 부분의 신경 세포들이 서로 조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머리가 좋고 안 좋고는 뇌의 무게가 아닌 신경세포들 간의 연결고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실제 아이들의 신경세포는 성숙한 성인의 그것과 달리 서로 연결
되어 있지 않거나 엉성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다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하면
서 신경세포의 크기가 커지고 신경세포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연결을
맺기 시작한다. 즉 같은 수의 뇌세포를 가지고 있더라도 얼마나 복잡하고
조밀한 연결고리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머리의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크고 멋진 컴퓨터를 가지고 있더라도 형편없는 소프트웨어가 들어
가 있다면 용량이 달리고 버벅대는 등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뇌 속 신경세포의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은 무엇
일까. 시냅스의 가소성의 원리에 의해 두뇌는 쓰면 쓸수록 수많은 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 회로가 만들어지고 활성화되는 특성이 있다. 바꿔 말하면
쓰지 않는 뇌세포에는 산소와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그 세포들은
비활동성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항시 적절하고 신선한 자극을 주어 두뇌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그에
따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는 독서나 글쓰기, 생각하기 등의 지적 자극 외에도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위치감각, 평형감각을 뜻하는 칠감을 이용한 두뇌발달도
포함된다.
특히 급격한 두뇌 발달이 이루어지는 5살 이전에는 아이가 속해 있는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경험을 쌓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만약 이때 학습지나
비디오 등을 통한 지적 공부만 시킨다면 좌우뇌의 불균형이 심화되어
추후 ADHD, 자폐, 난독증, 틱 등의 스펙트럼 장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앞서 말한 대로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에게 꾸준한 자극을 주어 뇌의 균형
있는 발달을 꾀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어주는 일 못지않게 아이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밖에 나가 뛰는 등 땀을 흘리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Dr.객원기자 변기원 원장(변한의원)
출처 : 조인스닷컴 2010. 01. 05.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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