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數學)이 직업환경에 주는 영향력
대학가에서 수학(數學)과의 인기가 많이 오르는 중이다. 아마도 이제 수학과가
제대로 대접을 받는 세상이 오는 모양이다. 진작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늦은
감도 있다.
수학과는 어느 대학의 경우 의예과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수학과에 대한 이런 관심의 증가는 직업 시장의 수요에 기인한 면도 존재한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금융 회사에서 선호하는 인재이다. 필자가 만난 한 외국
은행 간부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금융은 수학이 지배하는 직업 분야가 많
다. 특히 외국 은행은 수학회사이다.”
그렇다. 수학회사적인 성격이 바로 금융 회사이다. 수리적 능력 중에서 연산력,
수리 추리력, 대수학 등에 대한 식견을 제대로 축적하고 은행에 가면 할 일이
많다.
금융 상품을 기획하는 일에서 수학과는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금융 상품
기획가는 남의 회사의 금융 상품을 분석하는 일을 한다. 그 금융 상품이 지닌 수
학적인 구성을 분류하고 다룬다. 금융 상품을 새롭게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야 한다.
다른 금융 회사 상품보다는 참신하고 예금자에게 이익을 주는 그런 금융 상품을
만드는 일은 생각 보다 쉽지는 않다. 그런 여건에서 자기금융 상품이 금융 소비
자의 선호를 받게 금융 상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 이들의 일이고 수학과 출신들이
이런 금융 상품 직에서 일하기에는 전공 적합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편견이 지배하던 시절이 많았다. 수학과 학생들은 주로 교직을 이수해서 중고교
수학과 선생님을 한다는 것이 우리가 아는 진로의 대부분이던 시절이 있었다.
수학 담당 교사. 이 직업은 나름의 장점이 아직 많은데, 63세라는 정년을 보장
받으면서 일한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가르치는 보람은 인재를 키우는 그런 직업 적인가치를 창출하는 직업으로 평가
되기도 한다. 대학 시험에서 수학은 중요성이 영어, 국어 못지않기에 중고교에서
대우받으면서 일하는 프리미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직업 시장에 불어온 태풍은 1946년 에니악 컴퓨터가 지구촌에 상용화의 물결을
타면서 등장한다. 정보 통신 산업에서의 수학의 위세는 이런 산업의 확장기에
강해졌다.
IT 산업에서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수학의 지식 없이는 일을 수행하기 어려운
그런 국면에 놓이게 한다. 수학과는 컴퓨터 보안 전문인의 직업 영역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미 수학과목을 수강하는데 시간과 정성을 더 많이
기울인 비수학과 학생들도 정보 통신분야의 직업을 갖는데 보다 유리한 평가를
받는 흐름이 등장했다.
순열, 조합, 해석학을 심도 있게 학습해 두면 파생 금융 상품을 만드는 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이들은 월가의 메인에서 일하면서 파생 금융 상품으로
수학적인 두뇌를 굴리면서 많은 이익을 얻곤 한다. 그러나 파생 금융 상품의
거래에서 부담이 되는 환경이 다가오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수학을 잘하는 인재들은 제어 공학 분야의 전공을 하는데 유리하다. 제어는
통계, 수학적인 지식을 먹고 자라는 구석이 존재해서다. 제어 계측기기
연구원을 하는데 수학과 출신들이 우대받는 직업 여건이 온다.
금융 수학을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석사과정에서 공부한 후에 귀국한다면 그는
비엔피 파리바 같은 회사의 리스크 매니저로 미래를 구상해 가는 길도 열릴 것
이다.
수학과는 이처럼 보다 직업 진출 분야가 다양해지는 학과이다. 하기야 수학에
대한 지식 없이는 계량화되는 위험을 분석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숫자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학에 대한 지식을 잘 갖춰 두면 직장에서 데이
터 마이닝을 하는데도 유리하게 활용될 수 있다.
건축공학 엔지니어를 하는 이들은 말한다. 건축 설계와 시공을 하는 과정에서도
수학의 지식이 더러 활용된다. 맞는 말이다. 수학은 로봇 시스템엔지니어들이
새로운 로봇을 기술적으로 제작해 가는 과정에서도 활용될 것이다.
수학과목의 인기는 첨단화되는 직업이 다양화 될수록 상승할 것이다. 이학 공학
을 하는 과정에서 수학의 활용도는 미래에도 여전할 것이다. 어느 직업을 갖더라
도 수학과목의 수강은 필요할 지도 모른다. 특히 경제 변동전문가, 경제학을 자
기 직업 분야로 하려는 이들은 중고교 대학에서 수학 과목을 깊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분·적분을 공부하면서 수리적인 부분을 제대로 공부하면 국방과학 연구원의
직업에 진출한 후에도 자기의 직업 역량은 좋은 평가를 받는 토양을 갖게 될 것
이다.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직업 평론가(nnguk @yonsei.ac.kr)
출처 : 한국 경제신문 2009.12.9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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