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신종플루확산 수학모델 만든다 >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자가 소수에 불과했던 신종플루가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번졌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신종플루 확산을 분석하는 수학모델을 만든다고 1일
발표했다.
아팔럭 바티아세비 WHO 대변인은 20명의 전문가가 오는 2일부터 3일간 제네바에 모여
대유행의 움직임과 영향을 예측하고 제안된 대책의 잠재적 결과를 증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O가 신종플루 확산공식을 만들겠다고 나선 데는 실제 감염자 수가 WHO의 공식통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WHO가 멕시코의 신종플루 감염확인을 발표한 이후 인플루엔자 경보의 최고 단계인
신종플루의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하는 데는 두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WHO의 통계에 따르면 1일 현재 전세계 110개 국가에서 7만7천201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332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은 신종플루에 감염된 미국인의 수가
최대 1백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 존스 홉킨스대의 플루 전문가인 앤드루 페코츠는 이미 신종플루가 뿌리내린 국가에서는
감염자 통계가 전체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질병의 발전양상을 예측하고
변종을 잡아내는 수학공식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지금까지 확인된 100건의 감염사례가 다음주에는 150건으로 느는데 그친다면 수학
공식은 신종플루가 비정상적으로 확산되고 있거나 실제 감염사례를 전부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바티아세비 대변인은 전문가들이 감염자 통계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심각한 증상들이
있으며 어떤 조치들이 질병의 확산을 막는지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산이 끝난 이후에야 영국에서 확산공식을 내놓은 사스(SARS) 때와는 달리 신종플루는
대유행이 일어나고 있을 때 수학모델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페코츠는
말했다.
한편 신종플루의 진원지로 지목된 멕시코의 이웃국가인 아르헨티나에서는 마떼(mate) 차를
여러 사람과 한 빨대로 나눠 마시는 습관이나 뺨에 키스하며 인사하는 습관 등이 사라지고 있다.
airan@yna.co.kr 2009.07. 02 일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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