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큰아이가 수업시간에 고누놀이를 배웠다며 집에서 동생과 고누놀이를 하더군요. 저도 말만 들었지 처음 보는 것이라 유심히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건전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6살 꼬마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일단 머리를 쓰는 게임이라 더 좋더군요. 그 후로 두 형제는 고누놀이 알까기 등 컴퓨터 게임이 아닌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건전한 놀이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중국체커’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서양의 ‘체스’ 우리나라의 ‘장기’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중국체커는 2명 3명 4명 6명이 할 수 있는 놀이에요. 한 칸씩 가기도 하지만 바로 앞의 말이 있을 경우 그것을 건너서 갈 수 도 있고 잘하면 여러 번의 점프도 가능한 그런 게임으로 마주보는 진영에 자신의 말 8개를 가져다 놓으면 이기는 그런 게임입니다. 두 아이 처음에는 생소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서로 자기가 맞다고 싸우기도 하지만 2-3번 정도 두고 나면 그 원리와 방법을 터득 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방법이 쉽습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말이 있던가요? 처음에 6살 꼬마가 9살 형을 이겨버렸네요. 형이 어찌나 화를 내던지. 화가 난 형이 가만있을 리가 없죠. 다시 한 번 두는데 그때는 형의 승리. 그리고 계속해서 형이 이겼답니다. 두 아이 하는 것을 보니 궁금증 많은 엄마와 아빠도 함께 붙어서 4명이 해 보았어요. 2명이 했을 때는 쉽게 끝나던 것이 4명이 하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집니다. 자신의 길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가는 길을 막기도 하고. 자신의 수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했을 때 다른 사람이 더 유리해지면 그 수를 미루기도 하고. 머리에 머리를 쓰며 말의 몇 수를 더 내다 볼 수가 있는가가 이 게임을 이기느냐 지느냐를 결정하는 열쇠네요. 결국 형 아빠 동생 엄마(제가 꼴등을 했답니다. ^^;;)순으로 등수가 결정이 났지만 제가 이긴 것보다도 큰아이가 이겨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직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닌텐도도 없는 아이들이지만 중국체커’가 더 좋은 게임기이고 친구가 되었네요. 요즘 게임기가 아이들만의 전유물이고 그것을 하다보면 부모와의 대화시간을 줄인다는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 하지만 중국체커’를 하다보면 가족 간의 대화도 이끌어 내고 승부욕도 자극하고 머릴 사용해서 좋네요. 또한 무엇보다 좋은 것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어서 인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은 캠핑을 자주 갑니다. 갈 때마다 저녁에 뭘 하고 놀까 고민을 했는데 올 첫 캠핑에서는 중국체커’를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피도 작아서 휴대하기 편하고 온가족이 게임을 하며 추억도 쌓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게임기가 없겠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