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서재.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by 차분한전류88 posted Apr 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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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빠악센 앵벌이를 마치고, 안락한 가정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가아끔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가 있다.카공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따봉일 것이나,현실은 부엌 식탁...비참한 오방에겐 서재는커녕,편안히 책을 읽을 책상 하나 없거든.바야흐로 오직 먹고사니즘! 거주하는 방은 존재하나 침실로만 사용해서.그랬던 오방이 최애근 큰 결심을 했다!마루 정중앙에 책상을 두기로 결정한 것!이제 생겼다. 널찍하고 개방된 (마루) 서재가.​흐흐. 한동안은 기분이가 좋았는데,이 책 ;을 읽고 나선 기분이가 꿀꿀해졌다.인간은 비교의 동물, 오방은 질투의 동물!새로운 욕망이 생겼다. 딱 더도 덜도 말고! 저자의 서재와 같은 공간을 갖는 것.가능할까? 멋들어지게 보이는 것 만큼,사앙당한 비용이 발라져 있는 장소던데.장소도 장소지만, 그 장소를 가아득 채운,드라마틱한 물건(특히 문구)의 가치가 압도적이다. 눈물을 머금고 결심, 아니 체념했다.걍 부러워만 하기로 ㅠㅠ 저자 따라했다간 가랑이 찢! ​​오방은 물욕(특히 문구)이 적은 인간인 줄 알았는데,이 책 ;을 읽으며 저자가 소개한,아기자기한 물건을 차근차근 하나하나 살펴 보니,저절로 입 안에 군침이 고인다.물욕이 상당한 인간이었다.단지, 체념과 포기가 빠른 인간이었을 뿐.​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실은 자랑)한 물건이 대체 몇 종이더라.아주 그냥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던딩.Yes24에 접속하여 이 책의 목차를 살펴 보았다.오방을 약 올리려는 목적인지 번호가 매겨져 있지 않았다.Prologue와 추천사를 제외하고 쭈욱 마우스로 긁어,Epilogue를 제외하고 영감의서재'>영감의서재 메모장에 복붙해 보니, 61줄이다. 여러 물건을 소개한 경우도 있었으니,최애소한! 61개의 물건이로구나.노올랍고도 비참했다. 이 상당한 수의 물건 중,오방이 소유한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은.어쩜 이렇쥐? 오방은 적어도 문구 소유의 면에서는,형편없이 실패한 인생을 살아왔단 스아실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흑흑. 저자와 오방은 지금껏 살아 온 여정도,이제부터 살아 갈 여정도 다르겠지만 너무 늦지 않았다.지큼부터라도 저자로부터 영감을 받은 물건의 Wish List를 작성하여, 마치 적립식 주식 투자를 하듯 차곡차곡 돈을 모으고 또 모아,언젠가 기회와 인연이 닿을 때 오방 자신을 위한 선물을 해보자.61개 물건을 모두 소유한다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그래서 과감히 추려 보았다. 이 정도 누리는 건 욕심 아니지 아마?​북커버, 독서대, 키보드, 이북 리더기, 책상, 컵, 카드지갑, 집.​껄껄. 이 정도만 하자. 욕심 버렸다.오잉?! 이 정도 수준이면 지큼이라도 틈틈히 커피값 아끼고, 용돈 모아 소유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흐흐.이 책 읽어 보고 말해. 글캐 흔하고 값싼 물건이 아니라니깐.수준이 달라! 크크. 그러나, 포기는 하지 않을테얌. 바이.7) 다만, 일상에서 나에게 의미를 지니는 물건이 얼마나 존재하는가는 '좋은 삶'을 이야기하는 데 하나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23) 무엇이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 무언가를 귀하게 여기는 감각은 빈티지 필기구를 만질 때 선명하게 또렷해진다.​34) 가죽 커버를 대할 때 나의 지론은 무조건 막 굴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죽 제품에 마음이 영감의서재'>영감의서재 끌리는 순간은 언제나 새것보단 누군가가 써서 근사하게 에이징이 된 모습이었다.​45) 누군가가 용기 내어 세상에 내놓은 뾰족한 용도의 물건이 나같은 사람의 오랜 기쁨이 된다는 사실은, 내가 언젠가 무언가를 기획할 때 좀 더 뾰족하고 과감하게 시도해보고 싶은 용기를 심어주기도 한다.​61) 내가 일상에 들이는 물건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중 하나는, 기능성 물건일 경우 기능을 하지 않고 있을 때도 아름다운지다. 예를 들면, 조명이 켜져 있을 때뿐만 아니라 꺼져 있을 때도 조형적으로 아름다워야 눈과 마음에 거슬리지 않는다. 요한 맥북 스탠드도 이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한다.​78) A4용지 거치대 - 대체 이런 것이 왜 필요한지 묻는 이도 있겠지. 물론 없이도 충분히 살 수 있지만, 원래 대부분의 혁신은 '굳이'에서 나오지 않던가.​88)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24시간 연락 대기 상태로 있다고 봐도 무방할 텐데, 스톨프 폰 박스어 넣어두는 동안은 적어도 뭐가 왔나 걱정을 안 해도 되니 그 점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 우리는 이렇게 무기한 연락 대기 상태에 놓여 있게 됐을까?​105) 앞서 언급한 것처럼 '블랙 미러'가 싫은 이유가 가장 크고, 종이 질감의 액정을 왼쪽으로 밀어 페이지를 넘기는 손맛도 한몫한다. 게다가 팔마에는 일부러 전자책 관련 앱 외에는 아무것도 깔아두지 않아서 자동으로 방해 금지 모드가 된다.​130) 이렇게 글로 써놓으니 여간 까다로운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나는 '기왕이면'이 아니라 '곧 죽어도'예쁘고 영감의서재'>영감의서재 좋은 물건을 쓰고 싶은 사람이다. 까탈스러운 성격 때문이 아니라, 좋은 물건을 쓰고 좋은 소비를 하고 싶은 마음이 곧 좋은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147) 좋을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도 더 좋은 나주소반을 보면서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건 수많은 성공과 실패, 소비와 방출을 통해 점차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158) 한림수직은 1950년대, 제주 여성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아일랜드 출신의 신부와 수녀들이 전수한 수직 기술에서 시작되었다. 목장에서 양을 직접 키우고 손으로 양모를 채취한 후 직조까지 한 노동집약적 기술이라 당시에도 품질이 뛰어나 널리 알려졌다.​174) 캡슐로 간단히 내려도 되고, 밖에서 사마셔도 되지만, 집에서 직접 내리는 커피는 나에게 일종의 선언이자 다짐 같은 영역이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내가 마실 커피 한 잔쯤은 내려 먹으며 살고 싶어 늘 원두를 사둔다.​206) 신입사원 시절, 매일같이 리코 GR을 들고 다니며 회사 근처 골목, 퇴근길 풍경, 동료들과의 소소한 점심시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곤 했다. 지금도 열어보면 당시의 풍경과 기억이 HD 화질로 되살아난다. 그 시절의 공기와 온도가 사진 한 장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느낌.​219) 도쿄 긴자의 겟코소라는 100년이 넘은 화방에서 구매한 컵이다. 손잡이가 특이하게 사선 방향으로 나 있는데, 오른손잡이를 위한 컵이다. 선대 사장님이 즐겨 마시던 컵의 형태를 그대로 복각해 만들었다는데, 독특한 모양이지만 막상 손에 쥐어보면 영감의서재'>영감의서재 굉장히 안정적인 그립감과 적당한 사이즈가 장점이라 물컵으로 가장 자주 손이 가는 컵이다.​230) 독일 베를린, 담양, 한강공원. 중국 심천, 해운대...... 그간 돗자리를 펼쳐 한두 시간 짧게 머무른 필드에서의 추억들은 이상하리만치 유독 기억에 남는다. 대단한 것을 본 것도 아니고, 또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도 짧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고를 때 늘 떠오르는 건 돗자리 위의 시간이었다.​235) 경주 석굴암 미피로 시작해 부산 자갈치아지매 미피, 경주에서 또 나온 찰보리빵 굽는 미피 친구 멜라니까지 하나둘 수집하면서, 또 새로운 미피 굿즈를 발견하며 자꾸만 행복해 하는 나를 보면서 '나에게도 아직 식지 않은 열정과 사랑이 남아 있구나'하고 안도한다.​248) 결국 인도로 여행을 가는 동료에게 무리한 부탁을 했다. 작은 가네샤 동상 하나만 사다줄 수 있을까요?&quot쇼핑 장인답게 그녀는 기어코 가장 예쁜 가네샤를 찾아내 내 손에 쥐여주었다. 초록색 바지틀 입고 검은 머리를 한 작은 가네샤. 손바닥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지만, 풍채와 표정이 묘하게 남달랐다.​266) 헬리녹스helinox 의자를 조립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분 남짓. 써도 써도 매번 감탄이 나오는 심플한 구조다. 헬리녹스 체어원 모델은 따지고 보니 10년을 썼다. 원래는 스누피가 그려진 모델을 썼는데 하도 많이 써서 해지고 낡아 중간에 다른 디자인으로 한 번 더 구입했다.​275) 디스플레이 클리너를 들인 후 그 깔끔한 외관에 계속 이걸 책상 위에 두게 되는데, 시선이 갈 때마다 괜히 한 번씩 모니터를 닦게 되고, 그 영감의서재'>영감의서재 덕에 화면은 늘 맑게 유지된다. 뿌옇던 화면이 또렷해지니 집중도 더잘 되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몰랐는데, 사실 나 이거 필요했었네.​286) 1,440분의 시간을 위해 1,440개의 문장을 고르고, 그것을 다시 하루라는 구조로 정확히 맞물리도록 설계하고 편집했다는 사실에서 기획자의 집요함이 느껴진다. 내 책장 한 켠을 자리하고 있는 다소 독특한 이 전자시계의 이름은 Author Clock, 직역하면 '작가의 시계'다.​292) 천의 단면을 안쪽으로 두 번 접어 박는 '깨끼'바느질 기법으로 시접이 아주 얇아 투박한 모시 재질로 만들었는데도 아주 세련된 멋이 있다. 이 가리개는 남해의 차생활 도구점 '부부웍스'에서 만드는 것으로, 그림을 주문하는 마음으로 가로와 세로 길이만 알려드리고 디자인까지 맡겨 부탁드렸다.​304) 시계 브랜드 타이맥스TIMEX와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가 함께 만든 반지형 시계가 발매되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쓰던 추억의 밴드형 구조가 거의 그대로여서 더욱 반가웠다. 손목이 답답해 시계를 잘 차지 않는 편인데, 반지는 늘 하고 다니는 나에게 이보다 완벽한 아이템이 있을까 싶었다. 망설임 없이 위시리스트에 넣었다.​308) 너무 많은 콘텐츠를 보다 보니 좋아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점점 헷갈리는 요즘, 온전히 내가 고른 물건들과 가장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싸인 차실에 고요히 앉아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을 그려본다. 아무래도 이건, 내가 앞뒤로 10년간 해오고 해나갈 소비 중 최고의 소비가 아닐까 싶다.소비예찬 - 김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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