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체커

by admin posted Mar 20,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얼마 전부터 큰아이가 수업시간에 고누놀이를 배웠다며 집에서 동생과 고누놀이를 하더군요.

저도 말만 들었지 처음 보는 것이라 유심히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건전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6살 꼬마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일단 머리를 쓰는 게임이라 더 좋더군요. 그 후로 두 형제는 고누놀이 알까기 등 컴퓨터 게임이 아닌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건전한 놀이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중국체커’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서양의 ‘체스’ 우리나라의 ‘장기’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중국체커는 2명 3명 4명 6명이 할 수 있는 놀이에요. 한 칸씩 가기도 하지만 바로 앞의 말이 있을 경우 그것을 건너서 갈 수 도 있고 잘하면 여러 번의 점프도 가능한 그런 게임으로 마주보는 진영에 자신의 말 8개를 가져다 놓으면 이기는 그런 게임입니다.


두 아이 처음에는 생소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서로 자기가 맞다고 싸우기도 하지만 2-3번 정도 두고 나면 그 원리와 방법을 터득 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방법이 쉽습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말이 있던가요? 처음에 6살 꼬마가 9살 형을 이겨버렸네요. 형이 어찌나 화를 내던지. 화가 난 형이 가만있을 리가 없죠. 다시 한 번 두는데 그때는 형의 승리. 그리고 계속해서 형이 이겼답니다.


두 아이 하는 것을 보니 궁금증 많은 엄마와 아빠도 함께 붙어서 4명이 해 보았어요. 2명이 했을 때는 쉽게 끝나던 것이 4명이 하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집니다. 자신의 길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가는 길을 막기도 하고. 자신의 수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했을 때 다른 사람이 더 유리해지면 그 수를 미루기도 하고. 머리에 머리를 쓰며 말의 몇 수를 더 내다 볼 수가 있는가가 이 게임을 이기느냐 지느냐를 결정하는 열쇠네요. 결국 형 아빠 동생 엄마(제가 꼴등을 했답니다. ^^;;)순으로 등수가 결정이 났지만 제가 이긴 것보다도 큰아이가 이겨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직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닌텐도도 없는 아이들이지만 중국체커’가 더 좋은 게임기이고 친구가 되었네요.


요즘 게임기가 아이들만의 전유물이고 그것을 하다보면 부모와의 대화시간을 줄인다는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 하지만 중국체커’를 하다보면 가족 간의 대화도 이끌어 내고 승부욕도 자극하고 머릴 사용해서 좋네요. 또한 무엇보다 좋은 것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어서 인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은 캠핑을 자주 갑니다. 갈 때마다 저녁에 뭘 하고 놀까 고민을 했는데 올 첫 캠핑에서는 중국체커’를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피도 작아서 휴대하기 편하고 온가족이 게임을 하며 추억도 쌓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게임기가 없겠죠. ^^





이건 저희 가족이 규칙을 새롭게 만들어서 해 보았어요. 중간이 다른 말들을 중앙에 위치시킨후 게임을 시작해 봤더니 새롭기도 하고 재미있어군요.